작성 기준 시각: 2026년 9월 1일 화요일 새벽 1시대(한국시간). 국내 증시는 8월 31일 월요일 마감 기준이며, 미국 증시는 현지시간 8월 31일 정규장이 진행 중인 시점의 흐름을 담았습니다. 미국 증시 확정 종가는 한국시간 9월 1일 오전 5시 이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들어가며 — 9월 첫 거래일을 앞두고 알아야 할 딱 한 가지
9월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장을 지배하는 문장은 딱 하나로 요약됩니다.
"기름값이 오르고, 그래서 물가가 오르고, 그래서 금리가 오른다."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익숙했던 문장은 이것과 정반대였습니다. 물가가 잡히니 금리가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니 주식과 부동산이 오른다는 흐름이었죠. 그런데 2026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이 흐름이 뒤집혔습니다.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가 튀어 오르고, 유가가 물가를 밀어 올리고,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다시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미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시장에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금리 인하를 기다리며 변동금리 대출을 유지하던 분들, 예금을 짧게만 굴리던 분들, 채권 ETF에 장기물을 담아 두신 분들 모두 전략을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
동시에 한국 증시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유례없는 호황이 진행 중이고, 코스피는 6,800선에서 버티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13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글로벌 악재와 국내 호재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국면입니다.
오늘 브리핑은 이 복잡한 그림을 하나씩 풀어드리고, 각 이슈마다 "그래서 내 계좌와 지갑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반드시 함께 적었습니다. 처음 경제 뉴스를 접하는 분도 따라올 수 있도록 용어는 그때그때 풀어 설명하겠습니다.
① 한눈에 보는 오늘의 시장 (Key Points)

바쁘신 분은 이 부분만 읽으셔도 됩니다.
첫째, 코스피는 8월 31일 장 초반 3%대 급락에서 출발했다가 극적으로 반등해 6,820.02로 마감했습니다. 전 거래일 대비 31.14포인트, 0.46% 상승입니다. 하루 안에 저점에서 고점까지 270포인트 넘게 움직인,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였습니다.
둘째, 코스닥은 834.29로 4.12포인트, 0.49% 하락 마감했습니다.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를 떠받친 코스피와 달리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은 반등 동력이 부족했습니다.
셋째, 원/달러 환율은 1,368.6원으로 3.9원 내렸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약 13개월 만의 최저 수준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인 점이 오늘 시장의 가장 특이한 대목입니다.
넷째, 미국 증시는 현지시간 8월 31일 약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유가 급등과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동시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다섯째, 국제유가가 다시 뛰었습니다. 미군이 8월 30일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다는 소식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나들었습니다. 두 유종 모두 2% 이상 올랐습니다.
여섯째,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잭슨홀 발언 직후 4.22%에서 4.35%로 급등했습니다. 시장이 9월 금리 인상을 상당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일곱째,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8월 27일 연 2.75%에서 3.00%로 인상됐습니다. 두 달 연속 인상이며,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1년 9개월 만입니다.
여덟째, 8월 1~20일 수출은 5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0% 급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198.8% 늘며 전체의 47.2%를 차지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밖에서는 전쟁과 금리라는 악재가, 안에서는 반도체라는 호재가 밀고 당기는 중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국면이므로, 방향을 맞히려 하기보다 어떤 방향이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정답에 가깝습니다.
② 국내 증시 — 하루에 두 개의 장이 열린 날
숫자로 본 8월 31일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175.30포인트, 2.58% 급락한 6,613.58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낙폭을 더 키워 장중 6,547.76선까지 밀렸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3%대 하락이었고, 시장에는 "9월 조정이 시작됐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그런데 오후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는 계단식으로 올라섰고, 결국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 0.46% 오른 6,820.02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저점에서 종가까지 약 4.2% 반등한 셈입니다.
코스닥은 834.29로 4.12포인트, 0.49% 하락했습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급락 출발했지만 회복 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407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즉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지수를 떠받친 두 개의 기둥
첫 번째 기둥은 반도체 대형주입니다. 삼성전자는 3,000원, 1.17% 오른 26만 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2만 1,000원, 1.27% 오른 167만 4,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이 둘의 반등만으로도 지수는 상당 폭 방어됩니다.
두 번째 기둥은 자사주 매입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물량이 장중 하방을 받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자기 회사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것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남는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법 중 하나이고, 시장 입장에서는 가격에 상관없이 꾸준히 들어오는 매수 주문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 하락장에서 완충재 역할을 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해설 — 왜 이런 장이 무서운가
장중 3% 하락 후 플러스 마감이라는 패턴은 겉보기에는 "결국 올랐으니 좋은 날"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날 손실을 보는 개인 투자자가 적지 않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손절매입니다. 미리 정해둔 손절 라인이 장중 저점 부근에 걸려 있으면, 지수가 회복되기 전에 이미 팔려버립니다. 결과적으로 하루의 최저가 근처에서 매도하고 반등은 구경만 하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신용융자와 미수입니다.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산 경우 장중 급락은 반대매매 위험을 부릅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담보 부족을 이유로 투자자 동의 없이 주식을 강제로 파는 것입니다. 이 역시 최저가 부근에서 실행되기 쉽습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레버리지를 크게 쓰는 것은 방향을 맞혀도 버티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계좌는 무엇을 해야 하나
첫째, 레버리지 점검이 최우선입니다. 신용융자 잔고가 있다면 오늘 잔고와 담보비율을 확인하고, 장중 5% 추가 하락 시나리오에서 반대매매가 걸리는지 계산해 보세요. 계산 결과가 아슬아슬하다면 지수 방향과 무관하게 규모를 줄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둘째, 손절 라인을 지수 변동성에 맞춰 재설정하세요. 하루 변동폭이 4%를 넘나드는 장에서 3% 손절 라인은 사실상 "무작위로 팔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손절폭을 넓히거나, 손절폭을 유지하려면 그만큼 종목당 투자 금액을 줄이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습니다.
셋째, 시가 급락에 반사적으로 대응하지 마세요. 8월 31일은 시가에 판 사람이 가장 손해를 본 날이었습니다. 반대로 시가에 무작정 산 사람이 이익을 본 날이기도 합니다. 두 행동 모두 운에 의존한 것이므로 반복하면 결국 평균으로 수렴합니다. 자동 매수와 자동 매도 규칙을 미리 세워두는 편이 낫습니다.
넷째, 코스피와 코스닥의 온도차를 기억하세요. 지수가 올랐다고 내 종목이 오르는 시장이 아닙니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고 가는 국면에서는 지수 상승률과 개인 계좌 수익률의 괴리가 크게 벌어집니다. 지수만 보고 "시장이 괜찮다"고 판단하면 실제 계좌 상황을 놓치게 됩니다.
이 항목의 내용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③ 주요 급등락 원인 분석 — 왜 오전과 오후가 달랐나
오전 급락의 원인 세 가지
첫째, 잭슨홀 후폭풍입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물가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나타내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고, 그 여파가 시차를 두고 한국 시장 개장에 반영됐습니다. 연준 의장의 발언 한 문장이 서울 증시 개장가를 2.5% 넘게 끌어내린 셈입니다.
둘째,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입니다. 미군이 8월 30일 일요일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다는 소식이 주말 사이에 전해졌습니다. 이란 국영매체는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말에 발생한 지정학적 사건은 월요일 아시아 시장이 가장 먼저 반영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한국 증시가 첫 타자였습니다.
셋째, 미국 반도체주 약세입니다. 금리 상승은 성장주에 특히 불리합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이는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를 깎아내리는 효과 때문입니다. 미국 반도체주가 밀리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개장 초반에는 따라 밀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후 반등의 원인 세 가지
첫째, 자사주 매입 물량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반도체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이 하방을 받쳤습니다.
둘째, 저가 매수세입니다. 8월 한 달간 코스피는 6,000선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6,500선대는 싸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었고, 장중 급락이 그 인식을 자극했습니다.
셋째,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내려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완화됐습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에게 환차손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 매도 요인이 되는데, 이날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해설 — 금리와 주가의 관계
왜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떨어질까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할인율입니다. 주식의 가치는 그 회사가 앞으로 벌어들일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입니다. 이때 미래의 돈을 현재 가치로 바꾸는 데 쓰는 비율이 금리입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같은 미래 이익이라도 현재 가치는 작아집니다. 특히 이익이 먼 미래에 집중된 성장주일수록 타격이 큽니다.
두 번째는 자금 이동입니다. 은행 예금이 연 4%를 준다면, 굳이 원금 손실 위험을 감수하며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돈이 주식에서 예금과 채권으로 옮겨 갑니다.
세 번째는 기업의 이자 부담입니다. 빚이 많은 기업일수록 금리 상승은 곧바로 이익 감소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내 계좌는 무엇을 해야 하나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교과서적 원칙입니다. 보유 종목의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영업현금흐름을 한 번씩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보다 작으면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입니다.
또한 지정학 리스크가 반복되는 국면에서는 주말 갭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금요일에 포지션을 최대로 키워두면 주말 사이 발생한 사건을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주말을 넘기는 포지션 크기를 평소보다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④ 미국·글로벌 증시 — 유가와 금리, 두 개의 역풍
현재 상황
현지시간 8월 31일 미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500, 나스닥 종합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보도 시점에 따라 하락률 집계에 차이가 있는데, 일부 매체는 다우가 464포인트, 0.9% 내린 53,885.10, 나스닥이 0.5% 내린 26,402.42, S&P500이 0.3% 내린 7,711.76이라고 전했고, 다른 매체는 장중 기준으로 다우 0.5%, S&P500 0.4%, 나스닥 0.3% 하락을 보도했습니다. 한국시간 새벽 시점에는 정규장이 진행 중일 수 있으므로 확정 종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락 배경은 명확합니다. 유가 상승이 물가 위험을 키우고, 그것이 다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자극하는 구조입니다.
한편 8월 한 달 전체로 보면 월간 기준으로는 상승 마감이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즉 월말 며칠간의 조정이 한 달간의 상승분을 모두 지우지는 못했다는 뜻입니다.
채권 시장의 신호
주식보다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 더 중요합니다. 연준 정책 기대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워시 의장 발언 직전 4.22%에서 4.35%로 뛰었습니다. 0.13%포인트는 채권 시장 기준으로 하루 만에 나오기 어려운 큰 폭의 움직임입니다.
바클레이즈의 조너선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 어조를 감안할 때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가장 가능성 높은 결과이며, 12월 추가 인상까지 기본 시나리오에 포함한다고 밝혔습니다.
매파와 비둘기파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매파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돈줄을 조이자는 입장, 비둘기파는 경기와 고용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자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내 계좌는 무엇을 해야 하나
첫째, 미국 주식에 투자 중이라면 환율과 주가를 분리해서 보세요. 원/달러가 1,368원대로 내려온 상황에서 미국 주식을 사면, 주가가 올라도 환율이 더 내려가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깎입니다. 반대로 이미 보유 중인 분은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환헤지형 상품과 환노출형 상품의 차이를 이해하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채권 투자자라면 듀레이션을 점검하세요. 듀레이션은 금리가 1% 변할 때 채권 가격이 몇 %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만기가 긴 장기채일수록 듀레이션이 길고, 금리 상승 시 손실이 큽니다.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미국 장기채 ETF를 담으신 분들은 시나리오가 바뀌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비중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단기 자금은 단기 상품에 두세요.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는 만기가 짧을수록 유리합니다. 금리가 오를 때마다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⑤ 국제유가와 원자재 — 다시 90달러를 노크한 브렌트유
현재 상황
미군의 이란 라라크섬 타격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고, 두 주요 유종 모두 월요일 2% 이상 올랐습니다. 조금 앞선 시점의 시세 기준으로는 브렌트유 88.8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2.40달러 수준이 확인됩니다. 유가는 뉴스에 따라 하루에도 수 달러씩 움직이므로 정확한 실시간 시세는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2026년 유가 흐름 복습
올해 유가 흐름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됐고, 3월에는 4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는 119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긴장이 완화되며 80달러대로 내려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다시 90달러 선을 시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좁은 길목입니다. 이곳이 막히면 물리적으로 원유가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생산량이 줄지 않아도 가격이 폭등합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위기를 반영해 2026년 브렌트유 연평균 전망치를 85달러, WTI는 79달러로 상향했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면 60달러대로 내려갈 수 있고, 봉쇄가 장기화되면 12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양방향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전문 기관조차 위아래로 두 배 차이 나는 시나리오를 놓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유가를 예측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금과 안전자산
국제 금값은 8월 중순 온스당 4,395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거쳤습니다. 8월 초에는 4,24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고, 월중 대체로 4,240~4,400달러 범위에서 움직였습니다. 국내 금 소매가는 1돈(3.75g) 기준 80만 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형성돼 왔습니다.
금은 전쟁과 물가 불안이라는 두 가지 재료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상대적 매력은 떨어지므로,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상승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내 지갑은 무엇을 해야 하나
첫째, 주유 습관을 바꾸세요. 국제유가는 대략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지금 유가가 오르면 9월 중순 주유소 가격이 오릅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서 주변 최저가 주유소를 확인하고, 이번 주에 미리 채워 두는 것만으로도 실질적인 절약이 됩니다.
둘째,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주시하세요. 유가가 급등하면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거나 기존 조치를 연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표 시점 전후로 가격이 계단식으로 바뀌므로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셋째, 겨울 난방비를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됩니다. 10월 이후 요금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 가계 예산에 여유를 두시기 바랍니다.
넷째, 원자재 관련 상품에 투자할 때는 구조를 확인하세요.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ETF나 ETN은 롤오버 비용이라는 것이 발생합니다. 선물은 만기가 있어서 계속 다음 달 계약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유가가 제자리여도 상품 가격은 서서히 하락할 수 있습니다. 장기 보유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또한 레버리지 원자재 상품은 변동성이 극단적이므로 초보 투자자에게 권하기 어렵습니다.
⑥ 환율 —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는데 왜 원화가 강해졌나
현재 상황
8월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368.6원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8일 1,367.9원 이후 약 13개월 만의 최저 수준입니다.
이것은 상식과 반대되는 움직임입니다. 보통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 같으면 달러가 강해지고 원화는 약해집니다. 달러 예금이 더 높은 이자를 주니 전 세계 돈이 달러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반대였습니다.
원화가 강해진 세 가지 이유
첫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미국만 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도 올렸습니다.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지 않으면 원화 약세 압력도 약해집니다.
둘째, 월말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입니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8월 수출이 전년 대비 56% 급증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만큼 시장에 나올 달러도 많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오늘 환율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셋째,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입니다. 한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채권의 매력이 커졌습니다. 채권을 사려면 원화가 필요하므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삽니다. 장 막판에는 달러 매수 포지션을 잡고 있던 참가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해설 — 환율의 실체
환율은 결국 원화와 달러의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됩니다.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환율이 오르고(원화 약세), 달러를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환율이 내립니다(원화 강세).
여기서 자주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늘어난다는 뜻이고, 이는 곧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숫자가 올라가는데 가치는 떨어지는, 직관에 반하는 표현이라 처음에는 혼동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내 지갑은 무엇을 해야 하나
첫째, 해외여행이나 유학 자금이 필요한 분에게는 지금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간입니다. 1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라는 것은 같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한 번에 전액을 환전하기보다는 필요 금액을 서너 번에 나누어 환전하는 분할 환전이 안전합니다. 환율이 더 내려갈지 오를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평균 환율을 확보하는 전략이 후회를 줄입니다.
둘째, 반대로 달러 자산을 원화로 되돌릴 계획이 있는 분은 불리한 구간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 나눠서 환전하는 것을 검토해 보세요.
셋째, 해외 직구는 지금이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다만 관세와 배송비 변화도 함께 계산해야 실제 이득을 알 수 있습니다.
넷째,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 물가가 낮아집니다.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환율 하락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9월부터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는 물가를 밀어 올리고 환율은 물가를 눌러 내리는, 상반된 힘이 동시에 작용하는 중입니다.
다섯째, 달러 예금이나 달러 RP를 활용하는 분이라면 환율과 금리를 함께 봐야 합니다. 달러 금리가 높아도 환율이 5% 내리면 수익은 사라집니다. 환율 변동을 감내할 수 없는 자금이라면 외화 자산 비중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⑦ 금리 — 인하 사이클은 끝났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00%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며,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1년 9개월 만입니다.
금통위의 논리는 "가래 쓰기 전에 호미로 막자"는 것입니다. 물가가 더 튀어 오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국제유가 상승과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실제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당 폭 웃도는 수치입니다. 여기에는 지난해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약 0.6%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저효과란 비교 대상이 되는 작년 수치가 특이하게 낮거나 높아서 올해 증가율이 왜곡돼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미국 연준의 9월 인상 가능성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올해 5월 취임 이후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최근 물가를 이유로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기준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57%까지 올랐고, 일부 보도는 60% 안팎을 제시했습니다.
정치적 변수도 있습니다. 금리 인하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물가를 우려하는 연준 의장 사이의 긴장이 9월 회의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앙은행 독립성이라는 주제가 다시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셈입니다.
대출 금리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이 부분이 가장 현실적으로 중요합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8%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이미 7%를 넘어섰고, 변동형도 6%대 중반까지 올라왔습니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 무보증) 금리는 8월 28일 평균 4.351%로 집계됐습니다. 6월 말 4.241%와 비교하면 하반기 들어 0.11%포인트 올랐습니다. 여기에 가산금리도 1월 3.05%에서 6월 3.27%로 올랐습니다.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르면 현재 7%대인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8%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초보자를 위한 해설 — 가산금리와 기준금리
대출 금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코픽스, 은행채 금리 등)와 은행이 붙이는 가산금리입니다. 여기서 우대금리를 빼면 최종 금리가 됩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면 지표금리가 오르고, 시차를 두고 대출 금리에 반영됩니다. 문제는 가산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산금리는 은행의 조달 비용, 신용 위험, 목표 마진 등이 반영되는데, 최근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이 의도적으로 가산금리를 높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 대출은 무엇을 해야 하나
첫째, 내 대출의 금리 유형과 다음 금리 변경일을 확인하세요. 변동금리 대출은 보통 6개월 또는 12개월 주기로 금리가 재산정됩니다. 다음 변경일에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미리 계산해 보면 마음의 준비가 됩니다. 은행 앱에서 대출 상세 화면을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 고정금리 전환은 계산기를 두드린 뒤 결정하세요. 지금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다면, 전환 즉시 이자 부담이 늘어납니다.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얼마나 오래 오를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남은 만기가 짧다면 전환의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대환대출 인프라를 활용해 금리를 비교하세요. 여러 금융회사의 조건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 갈아탈 때 한도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한도 축소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넷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을 우선 정리 대상으로 삼으세요. 금리가 가장 빠르게 오르고 수준도 가장 높은 것이 신용대출입니다. 여유 자금이 있다면 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를 비교해 보세요. 예금 금리가 세후 3%인데 신용대출 금리가 7%라면, 예금을 깨서 대출을 갚는 것이 확실한 4% 수익입니다.
다섯째, 원리금 상환액이 월 소득의 40%를 넘어가고 있다면 지금이 구조조정 시점입니다. 만기 연장, 금리인하요구권 행사, 상환 방식 변경 등을 은행과 상담해 보세요. 금리인하요구권은 소득이 늘었거나 신용점수가 올랐을 때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입니다. 신청은 무료이며 거절돼도 불이익이 없으니 조건이 바뀌었다면 반드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⑧ 오늘의 핵심 쟁점 심층 분석 — 세 가지 힘의 충돌

지금 한국 경제에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는 세 가지 힘이 동시에 걸려 있습니다. 이 구도를 이해하면 앞으로 나올 뉴스를 훨씬 쉽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힘 1 — 전쟁발 유가 상승이라는 외부 충격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7월 말 이후 약 한 달간 소강 상태였다가 8월 30일 다시 시작됐습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려던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다고 밝혔고,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건이 한국 경제에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한국은 원유를 거의 전량 수입합니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 금액이 늘어 무역수지가 나빠지고, 기업의 원가가 오르고, 소비자 물가가 오릅니다. 한국은 유가 상승에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둘째, 유가 상승은 중앙은행을 곤란하게 만듭니다. 유가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것은 수요가 뜨거워서가 아니라 공급이 막혀서입니다. 이런 물가 상승에 금리로 대응하면 물가는 잘 안 잡히고 경기만 죽습니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은 물가 기대심리가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응해야 합니다. 진퇴양난입니다.
힘 2 — 금리 인상 사이클의 재개
한국은행은 두 달 연속 올렸고, 연준은 9월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시장이 2026년 상반기까지 전제로 삼았던 "완만한 인하"라는 시나리오가 통째로 뒤집힌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자산 가격의 기준선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주식, 부동산, 채권, 암호자산의 가격에는 "금리는 결국 내려간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습니다. 그 전제가 흔들리면 모든 자산의 적정 가격이 재계산돼야 합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8월 31일 7만 7,7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2,418달러 부근에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상승 기대가 위험자산 전반을 누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힘 3 —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국내 호재
그런데 한국에는 강력한 상쇄 요인이 있습니다. 반도체입니다.
8월 1~20일 수출은 5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0% 급증했습니다. 이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그중 반도체 수출이 260억 3,200만 달러로 무려 198.8% 급증했습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2%로, 1년 전보다 22.5%포인트 확대됐습니다. 석유제품은 42억 3,900만 달러로 56.4%, 철강은 23억 9,200만 달러로 9.7% 늘었습니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15억 2,100만 달러로 45.1% 급감했습니다. 수입은 19% 늘어난 412억 달러,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숫자에서 읽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규모입니다. 반도체 수출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은 정상적인 경기 회복이 아니라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따른 구조적 수요 급증에 가깝습니다. 이 흐름이 지속되는 한 한국 경제와 증시의 하방은 상당히 단단합니다.
다른 하나는 쏠림입니다. 수출의 47%가 한 품목이라는 것은 그 품목이 꺾이면 경제 전체가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승용차 수출이 45% 급감했다는 사실은 반도체 외 부문의 체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지금 한국 경제는 한 다리로 서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세 힘이 만나는 지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유가와 금리는 아래로 누르고, 반도체는 위로 밀어 올립니다. 8월 31일 코스피가 3% 급락 출발했다가 플러스 마감한 것은 바로 이 두 힘이 하루 안에 순서대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증권가의 9월 전망도 이 구도를 반영합니다. 신한투자증권은 9월 코스피 밴드를 6,600~8,000으로 제시했습니다. 밴드 폭이 1,400포인트, 비율로 20%가 넘습니다. 전문가들도 방향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긍정적 신호도 있습니다.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가 6월 말 97에서 8월 말 50으로 낮아졌습니다. VKOSPI는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공포지수라고도 불립니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위험 한도를 줄였던 외국인 장기 자금이 한국 주식을 다시 담을 여지가 생깁니다.
반면 주의 신호도 있습니다. 9월에는 현금 수요가 몰리는 이벤트가 겹칠 가능성이 있고, 미국 중간선거와 금리 변수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 전체보다 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방향을 맞히려 하지 마세요. 위아래 20% 밴드가 제시되는 국면에서 방향 베팅은 도박에 가깝습니다.
대신 구조를 만드세요.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현금 비중을 정해 두세요. 지금이 얼마가 적정한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최소한 "지수가 20% 빠져도 추가로 살 여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답이 아니라면 현금 비중이 부족한 것입니다.
둘째,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를 규칙으로 만드세요. 날짜를 정해 기계적으로 실행하는 방식이 감정을 배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셋째, 한 종목이나 한 섹터에 몰리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지금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 대부분은 자신도 모르게 반도체에 크게 쏠려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 ETF를 사도 반도체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개별 종목으로도 반도체를 담고 있다면 실질 노출은 훨씬 큽니다. 계좌 전체를 놓고 실제 섹터 노출을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적은 내용은 정보 제공과 원칙 안내를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와 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⑨ 유형별 실전 체크리스트
지금까지 내용을 상황별로 정리했습니다. 본인에게 해당하는 항목만 보셔도 됩니다.
주식 투자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 신용융자와 미수 잔고를 확인하고, 지수 5% 추가 하락 시 반대매매 가능성을 계산해 보세요.
- 계좌 전체의 반도체 섹터 실질 노출 비중을 계산해 보세요. 개별 종목과 ETF를 합산해야 정확합니다.
- 보유 종목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을 확인하세요. 금리 상승기에 취약한 구조인지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 손절 기준을 현재 변동성에 맞게 재설정하거나, 종목당 투자 금액을 줄이세요.
- 주말과 연휴를 넘기는 포지션 크기를 평소보다 줄이는 것을 검토하세요. 지정학 리스크는 주말에 발생합니다.
- 배당 성향이 높고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는 기업은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있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대출을 보유한 분을 위한 체크리스트
- 내 대출의 금리 유형(변동, 혼합, 고정)과 다음 금리 변경일을 오늘 확인하세요.
- 금리가 1%포인트 더 올랐을 때 월 상환액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계산해 보세요. 1억 원 기준 연 100만 원, 월 약 8만 원이 늘어납니다.
-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요건에 해당하는지 확인하세요. 승진, 이직, 소득 증가, 신용점수 상승, 자산 증가 모두 사유가 됩니다.
-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을 최우선 상환 대상으로 두세요. 금리가 가장 높고 가장 빠르게 오릅니다.
- 대환대출 시 스트레스 DSR로 한도가 줄어들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세요.
-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시점을 확인하세요. 통상 3년이 지나면 면제됩니다.
- 총 원리금 상환액이 월 소득의 40%를 넘는다면 지금 은행과 상담해 구조를 조정하세요.
예금과 적금 가입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는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3년 만기 예금에 지금 전액을 넣으면 앞으로 오를 금리를 놓칩니다.
- 만기를 나누는 사다리 전략을 검토하세요. 자금을 3개월, 6개월, 12개월로 쪼개 두면 일부가 계속 만기 도래해 그때그때 높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 파킹통장을 활용하세요. 기준금리 3% 시대에 일부 상품은 우대조건 충족 시 최고 연 4.00%(세전)를 제공합니다. 다만 우대조건과 한도가 상품마다 크게 다르므로 반드시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예금 금리를 비교하세요. 같은 돈을 맡겨도 은행에 따라 이자가 크게 차이 납니다.
- 예금자보호 한도를 금융회사별로 나눠 관리하세요.
- 세후 수익률로 비교하세요. 이자소득세 15.4%를 감안하면 연 4% 상품의 실수령은 약 3.38%입니다.
소비자와 생활인을 위한 체크리스트
- 이번 주에 주유를 미리 해두세요. 유가 상승은 2~3주 뒤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확인하세요.
- 겨울 난방비 인상 가능성을 가계 예산에 반영하세요.
- 해외여행 자금은 환율이 낮은 지금 분할 환전을 검토하세요.
- 8월 물가가 3%대로 예상되는 만큼 생활비 상승을 감안한 예산을 세우세요. 특히 농산물 가격은 폭염과 호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변동금리 대출이 있다면 이번 달 카드값과 다음 달 이자를 함께 계산해 현금흐름을 점검하세요.
이 체크리스트는 일반적인 재무 관리 원칙을 정리한 것이며, 개인의 소득, 자산, 부채, 위험 감내 수준에 따라 적절한 선택은 달라집니다. 투자 자문이 아니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⑩ 오늘의 경제 용어
오늘 브리핑에 등장한 용어를 정리했습니다.
매파와 비둘기파. 매파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과 긴축을 선호하는 입장, 비둘기파는 경기와 고용을 위해 금리 인하와 완화를 선호하는 입장입니다. 워시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이 매파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물가 우려를 강조하며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잭슨홀 회의.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의 회의입니다. 이 자리에서 나오는 발언이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이 집중합니다.
페드워치.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이용해 산출하는 지표로, 시장이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어떻게 결정될 것으로 보는지를 확률로 보여줍니다. 예측이 아니라 시장 참가자들이 실제 돈을 걸고 있는 확률이라는 점에서 참고 가치가 있습니다.
스트레스 DSR. DSR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로, 연 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입니다. 2026년 기준 1금융권 은행은 40%, 보험사 등 2금융권은 50% 상한이 적용됩니다. 스트레스 DSR은 여기에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얹어 한도를 계산하는 제도입니다. 실제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가정하므로 대출 한도가 줄어듭니다.
듀레이션. 채권 투자에서 금리 변화에 대한 가격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듀레이션이 5년인 채권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격이 대략 5% 하락합니다. 금리 상승기에 장기채가 위험한 이유입니다.
기저효과. 비교 대상이 되는 과거 시점의 수치가 특이하게 높거나 낮아서 증가율이 왜곡돼 보이는 현상입니다. 8월 물가 전망치 3.2% 중 약 0.6%포인트가 지난해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로 추정됩니다.
롤오버 비용.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에서 만기가 다가온 계약을 다음 달 계약으로 교체할 때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원유 ETF나 ETN을 장기 보유하면 기초자산 가격이 그대로여도 상품 가격이 서서히 하락할 수 있는 원인입니다.
자사주 매입. 회사가 자기 회사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것입니다.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고, 매입 기간 동안 꾸준한 매수 주문이 들어와 주가 하방을 지지합니다.
이자보상배율.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입니다. 1보다 작으면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며, 금리 상승기에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할 지표입니다.
VKOSPI.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산출하는 변동성지수입니다. 시장이 향후 30일간 예상하는 변동성을 나타내며,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공포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입니다. 이곳이 막히면 실제 생산량과 무관하게 유가가 급등합니다.
⑪ 체크포인트와 다음 일정
이번 주와 이번 달에 확인해야 할 일정입니다. 날짜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각 기관 발표 일정을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9월 1일 화요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됩니다. 1~20일 기준 56% 증가라는 흐름이 월 전체로도 유지됐는지가 관건입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과 승용차 수출 감소 폭을 함께 보세요.
9월 초.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됩니다. 시장 전망치 중간값은 3.2%입니다. 3%대 중반을 넘어서면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압력이 커지고, 3% 아래로 내려오면 인상 사이클이 곧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깁니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9월 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고용 지표이므로 시장 영향이 가장 큰 이벤트입니다. 고용이 강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약하면 낮아집니다.
9월 중순. 미국 FOMC 회의가 열립니다. 일부 보도는 9월 16일, 다른 보도는 9월 19일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정확한 일정은 연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절반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9월 중.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FOMC 직전 지표로 매우 중요합니다.
수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상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유가와 증시가 즉각 반응합니다. 특히 주말 발생 사건은 월요일 아시아 시장이 먼저 반영합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정책 불확실성이 9월 이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상시 확인 항목으로는 다음을 권합니다. 원/달러 환율의 1,350원 하향 돌파 여부, 브렌트유의 90달러 안착 여부, 미국 2년물 국채 금리의 4.5% 돌파 여부, 코스피의 6,600선 지지 여부입니다. 이 네 가지 중 두 개 이상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추세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⑫ 맺음말 — 확신 대신 준비를
오늘 브리핑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밖에서는 전쟁과 금리가 누르고, 안에서는 반도체가 밀어 올리는 중입니다.
이런 국면에서 가장 위험한 태도는 확신입니다. 유가가 120달러로 갈지 60달러로 갈지는 골드만삭스도 모르고, 코스피가 8,000으로 갈지 6,600으로 갈지는 국내 최고 애널리스트들도 밴드로만 답합니다. 그런데도 개인 투자자가 확신을 갖고 한 방향에 몰아넣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확신 대신 준비를 하세요. 준비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할 수 있는 것은 다음 네 가지입니다.
내 대출의 금리 유형과 다음 변경일을 확인하는 것. 내 계좌의 실제 섹터 노출을 계산해 보는 것. 예금 만기 구조를 3개월, 6개월, 12개월로 나누는 것. 그리고 현금 비중을 미리 정해 두는 것.
이 네 가지를 해두면 유가가 오르든 내리든, 금리가 오르든 멈추든, 최소한 강제로 팔려나가거나 기회를 놓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시장을 이기는 것보다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먼저입니다.
9월 첫 거래일, 차분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면책 고지
이 글은 공개된 뉴스와 자료를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이며, 투자 자문이나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 또는 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에 인용된 수치는 작성 시점의 보도 기준이며, 매체와 집계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실시간 시세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 관련 수치는 현지 정규장 진행 중 시점의 자료가 포함돼 있으므로 확정 종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모든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개별 상황에 맞는 조언이 필요하시면 자격을 갖춘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출처
- 코스피, 31.14P 오른 6820.02 마감(0.46%↑) — 아시아경제
- 코스닥, 4.12P 내린 834.29 마감(0.49%↓) — 아시아경제
- 마감 시황: 코스피 극적 반전 6,820선 회복 — Businesskorea
- 코스피 6820.02 마감…삼전닉스 자사주 매입이 받쳤다 — 머니투데이
- 원/달러 환율, 3.9원 내린 1368.6원 — 머니투데이
- 美 금리인상 우려에도 환율 1360원대…13개월 만에 최저 — 머니투데이
- Stock market today: Dow, S&P 500, Nasdaq as US strikes Iran, rate-hike bets jump — Yahoo Finance
- Stocks drop as Warsh fans US rate hike bets, crude up on US-Iran strikes — France 24
- Stock futures fall after U.S. strikes Iran — CNBC
- 워시 연준 의장,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힘 받는 9월 인상론 — Radio Seoul
- 물가 잡자니 트럼프와 충돌…워시, 9월 금리 인상 딜레마 — 아주경제
- 가래 쓰기 전에 호미로: 금통위 긴축 사이클 본격화 — 파이낸셜뉴스
- 주담대 금리 8% 시대 오나 — 머니투데이
- 주담대 금리 4.48%, 2년 8개월 만에 최고 — EBN/인베스팅닷컴
- 8월 초순 수출 213억 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가 절반 육박 — 파이낸셜뉴스
- 반도체 수출 260억 달러 돌파, 전체 수출 비중 47% 넘어서 — 한국세정신문
- 폭염에 물가 다시 3%대, 9월부터 내려갈 듯 — 이데일리
- 단단해지는 바닥: 9월 코스피 밴드 6600~8000 — 이데일리
- 매파 워시에도 버틴 코스피, 9월 8천피 가능성 논쟁 — 한국경제
- 기준금리 3% 시대, 파킹통장 비교 — 다음 뉴스
- Bitcoin and ethereum prices today, Monday, August 31, 2026 — Yahoo Finance
- 국제유가 실시간 브렌트유 WTI — OilPriceAPI
-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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