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브리핑 | 2026년 9월 23일 오후 7시경 — 실질금리 2.6% 시대에도 금값이 버티는 이유
연준이 금리를 올렸는데 금값은 안 무너졌습니다. 오늘은 시세보다 그 배경의 거시 구조를 봅니다. 국제 금·은은 24시간 거래되므로 한국시간 오후 7시경 현재가, 국내 금 소매시세는 오늘 오전 10시 5분 고시 기준입니다.
시세 한눈에 보기
구분현재전일 대비
| 국제 금 현물 | 4,319.7달러/온스 | -1.02% |
| 국제 은 현물 | 66.22달러/온스 | -1.25% |
| 국내 금 한 돈(24K 3.75g) 살 때 | 834,000원 | -0.24% |
| 국내 금 한 돈 팔 때 | 702,000원 | 보합 |
| 달러인덱스(DXY) | 100.78 | +0.18% |
| 미 10년 실질금리(TIPS) | 2.62% | 9/21 기준 |
| 원/달러(주간거래 종가) | 1,358.4원 | +0.2원 |
하나. 연준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 중입니다
9월 16일 FOMC는 기준금리를 25bp 올려 3.75~4.00%로 인상했습니다. 12대 0 만장일치, 2023년 이후 첫 인상입니다. 배경은 물가입니다. 9월 11일 나온 8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4%로 2% 목표에서 한참 위에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무살렘 총재는 추가 긴축 없이는 물가가 2%를 크게 웃돈다고 했고, 굴스비와 카시카리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시장은 연말까지 약 33bp 추가 긴축을 반영 중입니다. 한국은행도 7월 물가 2.8%를 명분으로 8월 27일 기준금리를 3.0%로 올렸습니다. 2023년 초 이후 첫 연속 인상입니다.

둘. 교과서대로라면 금값은 지금보다 훨씬 낮아야 합니다
금을 움직이는 가장 고전적인 변수는 실질금리입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으니 물가를 뺀 실제 금리가 높아질수록 보유 기회비용이 커져 금값이 눌린다는 논리입니다.
지금 미 10년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2.62%입니다. 명목 10년물 4.96%에서 역산하면 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약 2.34%p입니다. 실질금리 2.6%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과거 이 구간에서 금은 지금과 비교가 안 되게 쌌습니다. 그런데 금값은 1년 전보다 15.6% 높습니다. 모델이 깨진 이유는 금을 사는 주체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셋. 가격을 보고 사는 중앙은행
세계금협회 집계로 중앙은행들은 올 2분기 289톤을 순매입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 177.9톤 대비 62% 늘어난 4년 만의 최대입니다. 폴란드 51톤, 중국 인민은행 33톤(2023년 4분기 이후 최대), 우즈베키스탄 16톤, 카자흐스탄 15톤 순이며, 중국은 7월까지 21개월 연속 매입했습니다.

놓치면 안 되는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상반기 누계는 345톤으로 2022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2분기가 289톤이니 1분기는 60톤 남짓이었다는 뜻입니다. 사상 최고가를 찍던 1월에는 거의 사지 않다가 가격이 무너진 2분기에 몰아서 샀다는 뜻이죠.
핵심은 이겁니다. 중앙은행 수요는 금리에 반응하는 투자 수요가 아니라 가격에 반응하는 준비자산 수요입니다. 실질금리가 올라도 줄지 않고 값이 싸지면 오히려 늘어납니다. 금값의 하단이 TIPS 금리가 아니라 공적 부문 매수세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넷. 지정학 완화는 금에 양날의 검입니다
이번 주 금값을 흔든 건 중동입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의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며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떨어졌습니다. 보통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 금에는 악재로 읽힙니다.
그런데 9월 18일 금값은 오히려 올랐습니다(4,392달러, 은은 하루 3% 급등). 유가 하락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명목 국채금리가 다년 최고치에서 밀리며 실질금리 부담이 덜어졌기 때문입니다. 지정학 완화가 안전자산 경로로는 악재, 금리 경로로는 호재로 동시에 작동한 겁니다.
다섯. 고점 대비 -23%와 1년 +16%는 동시에 참입니다
금은 1월 28일 온스당 약 5,59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고 지금은 그 고점 대비 22.7% 낮습니다. 2분기 낙폭 약 14%는 10년 만의 최대 분기 하락이었고, 연초 대비로는 거의 제자리입니다. 1년 새 16% 올랐다는 말과 고점에서 23% 빠졌다는 말이 동시에 사실입니다. 기사 제목을 볼 때 기준 시점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은은 결이 다릅니다. 1년 수익률 50.8%로 금을 크게 앞섰고 금/은 비율은 65배까지 압축됐습니다. 산업 수요가 붙어 경기와 금리에 더 민감하고 변동성도 큽니다. 안전자산이라는 한 단어로 금과 은을 묶으면 곤란합니다.

여섯. 안전자산 비중을 고민한다면
국제 시세를 오늘 환율(1,358.4원)로 환산하면 금 한 돈은 약 707,000원입니다. 소매 살 때 값 834,000원은 여기에 약 17.9%가 붙은 가격으로, 부가세와 세공비, 유통 마진이 들어간 결과입니다. 반면 팔 때 값 702,000원은 국제 시세와 거의 같습니다. 오늘 사서 오늘 팔면 산 값의 약 15.8%가 그 자리에서 사라집니다.
아래는 판단에 필요한 원칙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첫째, 가격을 보고 비중을 정하지 말고 비중을 먼저 정한 뒤 가격을 보십시오. 고점 대비 23% 빠졌다는 사실 자체는 매수 근거가 아닙니다.
둘째, 실질금리 2.6%는 금 보유의 기회비용입니다. 예금이나 채권으로 확정 수익을 받는 구간에서 무이자 자산을 얼마나 담을지는 계산이 필요합니다.
셋째, 국내 실물 금은 약 18% 마이너스에서 시작합니다. 단기 매매에는 구조적으로 불리하고, 보유 기간이 길수록 이 비용이 희석됩니다.
넷째, 국내 금 투자는 금값과 환율에 동시에 노출된 포지션입니다. 원화 약세는 국내 금값을 방어해 주지만, 둘이 같이 내리면 손실은 두 배로 옵니다.
다섯째, 은은 금의 저렴한 대체재가 아닙니다. 1년 +50%는 반대로도 같은 폭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용어 정리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를 뺀 금리로,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뜻합니다. TIPS는 원금이 물가에 연동되는 미국 국채이며 그 금리가 곧 시장이 보는 실질금리입니다. 기대인플레이션(BEI)은 명목금리에서 TIPS 금리를 뺀 값입니다. 금/은 비율은 금 1온스로 살 수 있는 은의 온스 수로, 낮아질수록 은이 강했다는 뜻입니다.
다음 일정
오늘 밤 11시 30분 EIA 주간 원유재고가 나옵니다. 유가는 이번 주 금값의 실질금리 경로를 좌우한 변수입니다. 9월 24일에는 밤 9시 30분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예상 20만 1천 건), 밤 11시 8월 신규주택판매(예상 62만 6천 건)가 이어집니다.
국내는 추석 연휴로 24일과 25일 증시가 휴장하고 28일 재개장합니다. 연휴 중에도 국제 시세는 계속 움직이므로 연휴 후 국내 시세가 갭을 두고 반영될 수 있습니다. 통화정책 일정은 10월 27~28일 FOMC, 12월 8~9일 FOMC(경제전망 포함)이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중 예정입니다.
맺음말
오늘 금값 하락은 매파 연준 발언과 달러 강세로 간단히 설명됩니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면, 실질금리 2.6% 환경에서 금이 4,300달러대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합니다. 금리 모델이 가리키는 자리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버티고 있고, 그 간극을 메우는 건 값이 내리면 오히려 더 사는 중앙은행들입니다.
볼 것은 매일의 등락이 아니라 두 가지입니다. 연준이 실질금리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는지, 공적 부문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월가 전망도 갈립니다. JP모건은 4분기 6,000달러를 제시한 반면, 키트코 설문 중간값은 4,509달러로 11개 분기 만에 처음 하향됐습니다.
이 글은 공개 자료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처
- Gold - Price - Chart - Historical Data - TradingEconomics
- Silver - Price - Chart - Historical Data - TradingEconomics
- US Dollar Index (DXY) - TradingEconomics
- 10-Year TIPS 실질금리(DFII10) - FRED
- 10-Year Treasury Yield(DGS10) - FRED
- Physical Gold Slips Below $4,310 As Hawkish Fed Remarks Lift The Dollar - USAGOLD (9/22)
- Physical Gold Rebounds To $4,369 As Falling Yields Blunt The Fed's Hawkish Hike - USAGOLD (9/18)
- Overnight Summary - Precious Metals Prices 23/09/2026 - Guardian Gold
- Gold price retraces as Fed hawks keep the US Dollar bid - FXStreet
- Central Banks - Gold Demand Trends Q2 2026 - World Gold Council
- Gold Price 2026 Holds - Central Banks Buy the Dip - Discovery Alert
- Gold All-Time High: $5,590 Record - MetalCharts
- Gold Price in September 2026 - Daily OHLC archive - MyGoldCalc
- 금(금값, 금시세) 9월 23일 - CBC뉴스
- 원/달러 환율, 0.2원 오른 1358.4원 - 머니투데이
- South Korea Interest Rate - TradingEconomics
- FOMC Meeting Calendars - Federal Reserve
- 추석때 별일 없겠지? 美증시 일정 살펴보니 - 뉴데일리 (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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