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한때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대표적인 산유국이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던 시기에는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았고, “석유만으로도 국가 운영이 가능한 나라”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현재 베네수엘라는 초인플레이션, 통화 붕괴, 산업 붕괴, 대규모 난민 유출이라는 키워드로 설명되는 국가가 되었다. 이 같은 붕괴는 하루아침에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누적된 구조적 문제의 결과였다.첫 번째 경고 신호는 경제 구조의 극단적인 단일화였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출에 국가 재정과 외화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했다. 제조업과 농업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었고, 비석유 부문은 정책적으로도 뒷전으로 밀려났다.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른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