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돈 가격을 검색하면 서로 다른 숫자 네 개가 동시에 나옵니다. 뉴스에 뜨는 국제 시세, 거래소 종가, 금은방에서 살 때 가격, 그리고 내가 팔 때 받는 가격입니다. 같은 3.75그램인데 네 숫자의 간격이 10만원을 넘습니다. 이 글은 그 간격이 어디서 생기는지, 차액은 누구에게 가는지, 사는 쪽과 파는 쪽 중 어느 쪽에서 선택이 결과를 바꾸는지를 순서대로 분해합니다. 수치는 2026년 10월 초 기준이고, 숫자가 바뀌어도 구조는 그대로 작동합니다.
국제 시세가 내 영수증에 닿기까지 거치는 세 단계
단위가 세 번 바뀐다
국제 금 시세는 트로이온스 단위의 달러 가격입니다. 1트로이온스는 31.1035그램이고, 1돈은 3.75그램입니다. 그래서 1온스는 약 8.29돈입니다. 국내 거래소는 그램, 금은방은 돈을 쓰므로 뉴스의 숫자가 영수증에 닿을 때까지 단위가 세 번 바뀝니다.

2026년 10월 4일 기준 국제 금 현물은 온스당 약 4,200달러였습니다. 이를 그램으로 나누면 135.0달러, 10월 2일 원달러 환율 1,350.60원을 곱하면 그램당 약 182,324원입니다. 한 돈으로는 683,716원이 나옵니다. 이 숫자가 모든 계산의 출발점입니다.
환율이 끼어드는 지점
국내 금값은 달러 금값과 환율의 곱입니다. 곱셈이라서 두 변수가 같은 방향이면 변동이 증폭되고, 반대 방향이면 상쇄됩니다. 국제 금값이 떨어졌는데 내 금반지 값이 그만큼 안 떨어졌다면 환율이 올라 상쇄한 경우가 많습니다. 금값 기사만 보고 국내 시세를 짐작하면 자주 틀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1돈은 법정 단위가 아니다
돈은 냥의 10분의 1, 푼의 10배인 옛 질량 단위로 1돈이 3.75그램입니다. 2007년 이후 비법정 계량단위로 분류돼 공식 표기에는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당수 업체가 가격표에 돈 대신 3.75그램당이라고 적습니다. 표기가 다를 뿐 같은 무게이니, 가격을 비교할 때는 돈이든 그램이든 한쪽 단위로 환산해 놓고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살 때와 팔 때의 차액을 조각으로 나누면
차액의 세 조각
2026년 10월 3일 기준 소매 시세는 순금 24K 한 돈 살 때 796,000원, 팔 때 688,000원이었습니다. 차액은 108,000원, 살 때 가격의 13.6퍼센트입니다. 이 차액은 한 덩어리가 아니라 성격이 다른 조각으로 나뉩니다.
도매 기준점은 한국거래소 금현물 시장 종가입니다. 2026년 10월 1일 종가는 그램당 183,480원, 한 돈으로 688,050원이었습니다. 여기에 부가가치세 10퍼센트를 붙이면 756,855원이고, 실제 소매 판매가 796,000원까지 남는 39,145원이 유통 단계의 마진입니다.
조각금액(한 돈 기준)살 때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
| 도매 금속 가치(거래소 종가) | 688,050원 | 86.4퍼센트 |
| 부가가치세 10퍼센트 | 68,805원 | 8.6퍼센트 |
| 유통 마진 | 39,145원 | 4.9퍼센트 |
| 소매 판매가 합계 | 796,000원 | 100퍼센트 |
팔 때 가격은 도매 시세와 사실상 같다
여기서 대부분의 글이 지나치는 사실이 하나 나옵니다. 소매점의 팔 때 가격 688,000원을 그램으로 환산하면 183,467원입니다. 같은 주 거래소 종가는 183,480원이었습니다. 차이가 0.01퍼센트 수준, 사실상 같은 가격입니다.
의미는 분명합니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 전체가 살 때 가격 한쪽에 몰려 있고, 팔 때 가격에는 사실상 아무것도 얹혀 있지 않습니다. 금은방이 폭리를 취해 매입가를 깎는 구조가 아니라, 원래 받을 것을 살 때 다 받아 둔 구조입니다.

그래서 발품은 사는 쪽에서 팔아야 한다
팔 때 가격이 도매 시세에 붙어 있다는 말은, 매장을 여러 곳 돌아도 매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살 때 가격에는 부가세와 마진이 얹혀 있고 그 마진은 업체와 제품 형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교 쇼핑의 효과는 사는 쪽에 거의 전부 몰려 있습니다.
같은 금인데 형태마다 그램당 가격이 다르다
골드바와 한 돈 반지의 격차
2026년 10월 3일 기준 한 유통사의 10그램 골드바 판매가는 부가세 포함 2,031,000원이었습니다. 그램당 203,100원입니다. 같은 날 소매 순금 한 돈 살 때 가격은 그램당 212,267원이었습니다. 같은 24K 금인데 그램당 9,167원, 약 4.5퍼센트 차이가 납니다.
경로그램당 가격거래소 종가 대비기준일
| 거래소 금현물 종가(도매) | 183,480원 | 기준 | 2026-10-01 |
| 골드바 10그램 소매(부가세 포함) | 203,100원 | 플러스 10.7퍼센트 | 2026-10-03 |
| 금은방 순금 살 때 | 212,267원 | 플러스 15.7퍼센트 | 2026-10-03 |
| 금은방 순금 팔 때 | 183,467원 | 마이너스 0.01퍼센트 | 2026-10-03 |
골드바가 싼 이유는 단순합니다. 모양을 만드는 공정이 거의 없고, 규격 단위가 커서 건당 고정비가 분산되고, 순도 보증서가 붙어 재판매 과정의 확인 절차가 짧습니다.
세공비는 살 때만 붙고 팔 때는 사라진다
세공비는 금을 완성품으로 만드는 인건비와 기술료입니다. 단순 반지나 뱅글은 3만원에서 8만원, 목걸이와 팔찌는 5만원에서 15만원, 보석을 물리는 제품은 10만원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작업 과정의 손실금 3~5퍼센트를 따로 청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비용이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매입하는 쪽은 제품을 녹여 금속으로 되돌리기 때문에 세공 가치를 값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세공비는 사는 순간 지출이고, 파는 순간에는 존재하지 않는 항목입니다.
선물용 한 돈 반지의 실제 지출
한 돈 순금 반지를 선물용으로 산다고 하면, 금속값과 부가세로 약 79만원대, 여기에 세공비 3만원에서 8만원이 더해져 82만원에서 88만원 선이 됩니다. 같은 제품을 바로 되팔면 약 68만원대를 받습니다. 사자마자 되파는 경우 회수율은 78퍼센트에서 84퍼센트 사이입니다. 선물로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투자 수단으로 보면 금값이 20퍼센트 가까이 올라야 원금에 닿는다는 뜻입니다.
순도가 섞이면 계산이 한 번 더 꺾인다
18K는 75퍼센트, 14K는 58.5퍼센트
24K가 순금이고 18K는 금 함량 75퍼센트, 14K는 58.5퍼센트입니다. 그래서 순도 환산의 1차 계산은 순금 시세에 0.75 또는 0.585를 곱하는 것입니다. 장롱 속 반지와 목걸이 대부분이 18K나 14K이므로 이 환산이 실제 받을 돈을 좌우합니다.
순도 비례보다 더 깎이는 2퍼센트의 정체
2026년 10월 3일 기준 18K 팔 때 가격은 한 돈 505,700원이었습니다. 순금 팔 때 688,000원에 0.75를 곱하면 516,000원이니 10,300원, 약 2.0퍼센트가 더 깎였습니다. 14K는 392,200원으로, 순도 비례값 402,480원 대비 10,280원, 약 2.6퍼센트가 더 깎였습니다.
순도금 함량순도 비례 환산값실제 매입가추가 차감폭
| 24K | 100퍼센트 | 688,000원 | 688,000원 | 없음 |
| 18K | 75퍼센트 | 516,000원 | 505,700원 | 약 2.0퍼센트 |
| 14K | 58.5퍼센트 | 402,480원 | 392,200원 | 약 2.6퍼센트 |
이 추가 차감은 정련 비용입니다. 합금에서 금만 분리하려면 공정이 한 단계 더 들어가고, 순도가 낮을수록 같은 금 1그램을 뽑는 데 처리할 물량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차감폭이 14K에서 더 큽니다. 순도가 낮은 제품을 팔 때 받은 금액이 계산보다 적다면 대개 바가지가 아니라 이 공정 비용입니다.
은의 스프레드가 금보다 크다
같은 날 은은 그램당 살 때 11,120원, 팔 때 9,250원이었습니다. 차액 1,870원은 살 때 가격의 16.8퍼센트로 금의 13.6퍼센트보다 큽니다. 백금은 한 돈 살 때 326,000원, 팔 때 265,000원으로 18.7퍼센트입니다.
이유는 단가입니다. 포장, 검수, 보관, 정련 같은 고정비는 금속 종류와 거의 무관하게 들어가는데, 은은 금보다 단가가 수십 배 낮습니다. 같은 고정비가 낮은 단가에 실리면 비율이 커집니다. 단가가 낮은 금속일수록 왕복 비용 비율이 높아진다는 원칙은 시세가 바뀌어도 유지됩니다.
부가세를 피하는 경로와 그 대가
거래소 금현물은 왜 부가세가 없나
한국거래소 금현물 시장에서는 금을 실물로 인도받지 않고 계좌에 기록으로 보유합니다. 재화의 인도가 없으니 부가가치세 과세 요건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1그램 단위로 사고팔 수 있고 온라인 매매 수수료는 증권사에 따라 0.15에서 0.3퍼센트 수준이며, 계좌 안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에는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붙지 않습니다.
실물로 꺼내는 순간 되돌아오는 10퍼센트
면제는 실물을 꺼내지 않는 동안만 유지됩니다. 인출하면 최소 단위가 100그램 또는 1,000그램이고, 출고 수수료 약 2만원과 운송 수수료 약 8만8천원이 붙고, 평균 매입가 기준으로 부가가치세 10퍼센트가 그 시점에 부과됩니다. 100그램을 꺼내는 데 180만원 안팎이 드는 구조입니다. 실물 보유가 목적이라면 거래소 경로의 절세 효과는 사라집니다.
경로매수 시 부가세보유 비용왕복 비용 수준실물 보유
| 금은방 순금 제품 | 10퍼센트 포함 | 없음 | 약 13~14퍼센트 | 가능 |
| 골드바 소매 | 10퍼센트 포함 | 보관 직접 | 약 11퍼센트 | 가능 |
| 거래소 금현물 | 없음 | 없거나 연 0.08퍼센트 | 수수료 0.3퍼센트대 | 인출 시 10퍼센트 |
목적이 다르면 경로가 다르다
선물이나 기념 목적이면 세공과 디자인이 가치의 일부이므로 왕복 비용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적습니다. 가격 변동에 따른 자산 가치를 노리는 목적이면 왕복 비용이 성과를 직접 깎습니다. 같은 금이라도 목적이 다르면 비교해야 할 숫자가 달라집니다.
뉴스의 금값과 내가 받는 돈이 다른 이유
사상 최고 보도가 가리키는 가격
금값이 사상 최고라는 보도는 거의 예외 없이 국제 현물 시세, 즉 도매 가격을 말합니다. 소비자가 팔 때 받는 가격은 그 도매 가격에서 출발하되 순도 환산과 정련 비용을 거친 뒤의 숫자입니다. 뉴스 숫자를 그대로 기대하고 매장에 가면 체감 격차가 큽니다.
고점에서 밀린 구간에서도 구조는 같다
2026년 1월 29일 국제 금 현물은 온스당 5,626.80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6월 30일 3,955.40달러까지 밀린 뒤 8월 25일 4,755달러로 반등했습니다. 10월 초에는 4,200달러선으로, 고점 대비 약 25퍼센트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3.875퍼센트에서 물가 대응으로 묶여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중요한 건 이 등락과 무관하게 살 때와 팔 때의 간격 비율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부가세는 정률이고 마진과 정련 비용도 대개 비율로 책정됩니다. 그래서 시세가 어디에 있든 왕복 비용 13퍼센트대라는 문턱은 그대로 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금 한 돈은 정확히 몇 그램인가요
1돈은 3.75그램입니다. 1냥은 37.5그램, 1푼은 0.375그램입니다. 국제 시세 단위인 1트로이온스는 31.1035그램으로 약 8.29돈에 해당합니다.
금은방마다 가격을 비교하면 얼마나 이득인가요
팔 때는 차이가 작습니다. 매입 가격이 도매 시세에 거의 붙어 있어 업체 간 격차가 좁습니다. 반면 살 때는 유통 마진과 세공비가 업체별로 달라 비교 효과가 큽니다. 비교에 쓸 시간은 사는 쪽에 배분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금을 팔 때 받은 돈에 세금을 또 내나요
개인이 보유하던 금 장신구나 골드바를 되팔 때 별도의 양도소득세를 신고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다만 살 때 낸 부가가치세는 돌려받지 못하므로, 사실상 그 10퍼센트가 왕복 비용에 포함된 셈입니다.
투자 목적이면 실물보다 계좌가 유리한가요
비용만 보면 계좌 거래가 유리합니다. 부가세가 붙지 않고 수수료가 0.3퍼센트대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실물을 직접 보유하는 효용, 인출 시 되돌아오는 10퍼센트, 최소 인출 단위를 함께 따져야 합니다. 목적이 보유 자체라면 비용 비교만으로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실전 체크리스트
금을 사려는 경우
- 그램당 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합니다. 돈 단위 표기와 3.75그램당 표기가 섞여 있으면 숫자 크기에 속기 쉽습니다.
- 제시 가격에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포함 여부로 10퍼센트가 움직입니다.
- 세공비와 손실금이 따로 청구되는지, 재료비와 가공비가 분리 표기된 견적인지 봅니다.
- 같은 예산이면 작은 장신구 여러 개보다 규격 단위가 큰 쪽이 그램당 비용이 낮습니다.
금을 팔려는 경우
- 당일 거래소 종가를 그램당으로 확인해 기준점을 먼저 잡습니다.
- 제품의 순도 표기를 확인하고 24K 시세에 0.75 또는 0.585를 곱해 대략값을 계산해 둡니다.
- 계산값보다 2퍼센트 안팎 적게 나오는 것은 정상 범위입니다. 그보다 크게 벌어지면 사유를 묻습니다.
- 중량을 저울로 확인하고, 보석이 물린 제품은 보석 무게가 빠진다는 점을 감안합니다.
선물용으로 사려는 경우
- 금속값에 세공비가 더해진 총액이 예산 기준입니다. 시세만 보고 예산을 잡으면 어긋납니다.
- 반 돈 제품은 금속값이 절반이지만 세공비는 절반이 아닙니다. 그램당 부담이 올라갑니다.
- 보증서와 순도 각인을 받아 둡니다. 나중에 되팔 때 확인 절차가 짧아집니다.
이 체크리스트는 가격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용어 정리
단위와 순도
- 돈: 3.75그램에 해당하는 옛 질량 단위. 2007년 이후 비법정 계량단위로 분류돼 공식 표기에는 3.75그램당을 씁니다.
- 트로이온스: 귀금속 거래에 쓰는 무게 단위로 31.1035그램. 국제 금 시세의 기준입니다.
- 순도(K): 24K가 순금이고 18K는 금 함량 75퍼센트, 14K는 58.5퍼센트입니다.
가격과 비용
- 스프레드: 살 때 가격과 팔 때 가격의 차액. 부가세, 유통 마진, 정련 비용이 섞여 있습니다.
- 세공비: 금을 완성품으로 가공하는 인건비와 기술료. 되팔 때는 값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 정련 비용: 합금에서 금만 분리하는 공정 비용. 순도가 낮을수록 비율이 커집니다.
맺음말
세 줄로 남는 결론
금 한돈 가격에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전부 살 때 가격 한쪽에 몰려 있고, 팔 때 가격은 도매 시세와 사실상 같습니다. 그 비용의 가장 큰 조각은 유통 마진이 아니라 부가가치세 10퍼센트입니다. 그래서 선택이 결과를 바꾸는 지점은 어디서 파느냐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 사느냐입니다.
다음에 가격표를 볼 때
그램당으로 환산한 숫자, 부가세 포함 여부, 세공비 청구 방식 이 세 가지만 확인하면 어떤 가격표를 봐도 구조가 읽힙니다. 시세는 매일 바뀌지만 이 세 축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 글은 금 가격 구조에 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본문의 수치는 2026년 10월 초 기준이고 시세와 수수료, 제도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거래 전에는 당일 기준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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