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 거래를 검색하면 아직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 단위 단일가"라는 설명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그 제도는 2026년 9월 14일에 폐지됐습니다. 지금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으로 사고팔립니다. 이 글은 네 개로 쪼개진 시간외 세션을 구분하는 법, 가격제한폭이 세 배로 넓어졌는데 거래대금은 정규장의 4퍼센트대라는 비대칭, 저녁 가격이 공식 가격으로 인정되지 않는 이유, 공시가 끊기는 두 시간, 그리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두 시장 중 내 주문이 어디로 가는지를 차례로 다룹니다.
시간외 거래는 하나가 아니라 네 개다
장전 시간외 종가: 어제 가격으로만
오전 8시 30분부터 8시 40분까지 10분간 열립니다. 가격은 전일 종가 하나로 고정되어 있어서, 투자자가 선택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수량과 방향뿐입니다. 호가를 아무리 높게 써도 체결가는 전일 종가입니다. 그래서 이 세션은 가격 경쟁이 아니라 선착순 수량 경쟁에 가깝습니다.

장후 시간외 종가: 오늘 종가로만
호가 접수는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하고 체결은 3시 40분부터 4시까지 이뤄집니다. 체결가는 당일 정규장 종가 하나입니다. 종가에 사고 싶었는데 마감 동시호가를 놓친 경우에 쓰는 구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까지는 제도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애프터마켓: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
바뀐 곳은 여기입니다. 과거 시간외 단일가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마다 한 번씩 가격을 정했습니다. 지금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체결되는 접속매매로 운영됩니다. 정규장과 같은 방식이 저녁으로 연장된 셈입니다.
세션시간체결 방식가격
| 장전 시간외 종가 | 08:30~08:40 | 종가 단일가 | 전일 종가 고정 |
| 정규장 | 09:00~15:30 | 접속매매 | 기준가 대비 상하 30퍼센트 |
| 장후 시간외 종가 | 15:40~16:00 | 종가 단일가 | 당일 종가 고정 |
| 애프터마켓 | 16:00~20:00 | 접속매매 | 기준가 대비 상하 30퍼센트 |
10분 단위 단일가는 왜 사라졌나
단일가가 하던 일
단일가매매는 10분 동안 들어온 주문을 모아 한 가격으로 한꺼번에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주문이 드문드문 들어오는 시간대에는 이 방식이 유동성을 강제로 한곳에 모아줍니다. 체결을 기다려야 하니 느리지만, 호가 하나로 가격이 튀는 일을 막아주는 완충 장치이기도 했습니다.
접속매매로 바뀌며 달라진 것
접속매매는 호가가 맞는 순간 바로 체결되므로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거래소는 정규장 종료 후 나온 공시나 해외 시장 움직임에 투자자가 즉시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도입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만 완충 장치가 사라진 대가는 투자자가 치릅니다. 10분을 모아 한 가격으로 내던 구조가 사라지면서, 호가가 얇은 종목은 적은 수량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밴드는 세 배, 유동성은 4퍼센트대라는 비대칭
가격제한폭이 상하 10퍼센트에서 30퍼센트로
과거 시간외 단일가의 가격 범위는 당일 종가 대비 상하 10퍼센트였습니다. 애프터마켓은 당일 기준가, 즉 전일 종가 대비 상하 30퍼센트로 정규장과 동일합니다. 정규장에서 이미 상한가까지 오른 종목이라면 저녁에 더 오를 여지는 없지만, 정규장을 보합으로 마친 종목은 저녁에만 30퍼센트 가까이 움직일 수 있는 구조가 됐습니다.

거래대금과 투자자 구성이 보여주는 것
시행 첫 주인 2026년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KRX 애프터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1,476억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정규장 일평균이 25조5,433억원이었으니 4.5퍼센트 수준입니다. 일별로는 첫날 6.57퍼센트에서 시작해 4.25, 3.81, 4.26, 2.90퍼센트로 내려갔습니다. 투자자 구성은 더 분명합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개인이 90.4퍼센트, 외국인 6.7퍼센트, 기관 2.6퍼센트였습니다.
이 두 숫자를 겹쳐 읽는 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가격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정규장과 똑같아졌는데, 그 범위 안을 채우는 유동성은 정규장의 4퍼센트대이고 그 대부분이 개인 주문입니다. 호가를 양쪽에 깔아 가격을 붙들어주는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은 합쳐서 9.3퍼센트에 그칩니다. 제도가 편해진 것과 가격이 안정된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뜻입니다.
항목폐지된 시간외 단일가현행 애프터마켓
| 운영 시간 | 16:00~18:00 | 16:00~20:00 |
| 체결 방식 | 10분 단위 단일가 | 실시간 접속매매 |
| 가격 범위 | 당일 종가 대비 상하 10퍼센트 | 기준가 대비 상하 30퍼센트 |
| 시장가 주문 | 불가 | 불가 |
| ETF와 ETN | 거래 가능 | 제외 |
남아 있는 보호장치 세 개
시장가 주문은 제도적으로 금지돼 있다
애프터마켓에서 쓸 수 있는 호가는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입니다. 시장가 주문은 받지 않습니다. 거래소가 유동성이 정규장보다 낮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를 명시적으로 들었습니다. 즉 시장가 금지는 불편이 아니라, 거래소가 저녁 시간대의 호가 공백을 스스로 인정한 증거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
변동성완화장치와 업틱룰은 그대로, 사이드카는 없다
변동성완화장치는 정규장과 같이 작동하고, 공매도의 업틱룰도 적용됩니다. 반면 프로그램매매 호가를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는 정규장에만 적용됩니다. 거래소는 저유동성 종목을 위한 애프터마켓 전담 시장조성자 운영 계획도 함께 밝혔습니다.
제외 종목 목록이 알려주는 위험 지도
애프터마켓에서 빠진 종목을 보면 거래소가 어디를 위험하다고 봤는지 드러납니다. ETF와 ETN, 코넥스, 30분 단위 단일가매매 적용 종목, 정규장 종료 시점에 거래가 정지된 종목, 당일 정규장에서 거래가 형성되지 않은 종목, 그리고 투자경고와 투자위험, 이상급등, 관리, 초저유동성, 투자주의환기, 투자유의 종목이 제외됐습니다. 출범 시점 거래 가능 종목은 약 2,765개로, 참여 증권사는 38개사였습니다.
저녁에 찍힌 가격은 공식 가격이 아니다
공식 종가는 여전히 오후 3시 30분
애프터마켓에서 오후 8시에 체결된 가격은 그날의 종가가 아닙니다. 공식 종가는 정규장 마감인 오후 3시 30분에 결정된 가격 그대로입니다. 저녁 거래는 공식 종가를 바꾸지 못합니다.
다음날 기준가와 지수에서 빠지는 이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종가는 정규장 가격으로 산출됩니다. 다음 거래일의 가격제한폭을 계산하는 기준가도 정규장 종가입니다. 그래서 저녁에 20퍼센트 올라도 다음날 상한가 계산의 출발점은 전일 정규장 종가이고, 저녁의 가격은 다음 아침에 사실상 초기화됩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통계에는 애프터마켓 체결분이 포함될 수 있지만, 가격 기준으로 쓰이는 자리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결제는 정규장과 같은 2영업일 뒤이고, 세금도 별도 체계가 없습니다.
공시가 끊기는 두 시간
공시 접수는 오후 6시에 끝난다
거래소의 공시 접수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애프터마켓은 오후 8시까지 열립니다. 두 시간의 간격이 생깁니다. 공시 접수 시간을 연장하지 않은 것은 악재성 공시가 늦게 나오는 일을 막기 위한 선택으로 설명됐습니다.
그 두 시간을 움직이는 정보
오후 6시 이후에는 새 공시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 시간대의 가격을 움직이는 정보는 확인된 공시가 아니라, 해외 시장 움직임이나 아직 공시로 확인되지 않은 소식입니다. 유동성이 가장 얇은 시간대에, 검증 수단이 가장 적은 정보가 가격을 흔드는 구간이라는 뜻입니다. 거래소가 심리와 예방, 공매도 세 분야에 각 3명씩 9명 규모의 특별 전담 조직을 연말까지 운영하기로 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두 시장이 열린다
종목 수와 수수료는 반대 방향
저녁 시간대에는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동시에 열립니다. 넥스트레이드가 20분쯤 먼저 저녁 거래를 시작하고, 거래 가능 종목은 약 600개입니다. 거래소 수수료는 넥스트레이드가 메이커 0.0013퍼센트, 테이커 0.0018퍼센트이고 한국거래소는 0.0023퍼센트입니다. 종목 범위는 한국거래소가 넓고 수수료는 넥스트레이드가 낮은 구조입니다.
다만 이 수수료 차이는 거래대금의 0.001퍼센트포인트 안쪽입니다. 1,000만원을 거래해도 100원 안팎입니다. 저녁 거래에서 유동성이 얇아 호가 한 칸만 불리하게 체결되면 그 차이는 수수료 차이를 쉽게 넘깁니다. 수수료보다 체결 품질이 먼저라는 결론이 여기서 나옵니다.
내 주문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증권사의 자동주문전송 기능을 켜두면 주문이 유리한 시장으로 자동 배분됩니다. 다만 시간대마다 배분 규칙이 다릅니다.
시간대주문이 가는 시장
| 08:00~08:50 | 넥스트레이드 전용 |
| 08:50~09:00 | 한국거래소 |
| 09:00~15:20 | 두 시장 중 유리한 곳 |
| 15:20~15:30 | 한국거래소 |
| 15:30~16:00 | 넥스트레이드 전용 |
| 16:00~20:00 | 두 시장 중 유리한 곳 |
오후 3시 30분부터 4시까지는 자동주문전송이 넥스트레이드로만 보냅니다. 장후 시간외 종가로 체결될 줄 알았던 주문이 다른 시장으로 접수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지 않는 종목이라면 이 시간대에는 주문 자체가 거부될 수 있습니다. 배분 기준은 증권사마다 다르므로, 어느 시장에 접수됐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ETF와 ETN이 빠진 자리
왜 1단계에서 제외됐나
애프터마켓 도입 논의 초기에는 ETF와 ETN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2026년 5월 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 일을 계기로 1단계에서 빠졌습니다. 거래소는 주식 거래가 안정된 뒤 업계 의견을 들어 편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적립식과 연금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것
ETF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짠 투자자에게 저녁 거래는 사실상 열리지 않았습니다. 지수 ETF로 시장 전체를 담고 있다면 오후 3시 30분이 여전히 하루의 마감입니다. 반대로 개별 종목을 들고 있다면 저녁 네 시간이 추가로 열려 있습니다. 같은 계좌 안에서 상품에 따라 마감 시각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시간외 단일가는 완전히 없어진 건가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 단위로 운영됐던 시간외 단일가매매는 2026년 9월 14일에 폐지됐습니다. 다만 당일 종가로 거래하는 장전과 장후 시간외 종가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증권사 화면의 시간외 단일가 메뉴가 아직 남아 있는 경우도 있으니 운영 시간 표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규장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이 저녁까지 살아 있나요
기본적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하려면 새로 주문을 넣어야 하고, 오후 8시가 지나면 미체결 주문은 취소됩니다. 주문 유효기간 처리 방식은 증권사와 시장에 따라 다르므로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하면 종가가 바뀌나요
바뀌지 않습니다. 공식 종가는 정규장 마감 가격이고, 지수 산출과 다음 거래일 기준가도 정규장 종가를 씁니다. 저녁 체결가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통계에는 반영될 수 있지만 가격 기준으로는 쓰이지 않습니다.
모든 종목을 저녁에 거래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ETF와 ETN, 코넥스 종목, 관리와 투자경고 등 시장관리 대상 종목, 당일 정규장에서 거래가 형성되지 않은 종목은 제외됩니다. 증권사 앱에서 해당 종목의 애프터마켓 거래 가능 표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실전 체크리스트
주문을 넣기 전에 확인할 네 가지
첫째, 그 종목이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인지 확인합니다. ETF와 ETN은 대상이 아닙니다. 둘째, 지정가로만 주문할 수 있으므로 가격을 직접 정해야 합니다. 셋째, 호가창의 매수 1호가와 매도 1호가 간격을 먼저 보고, 그 간격이 평소보다 벌어져 있으면 수량을 쪼갭니다. 넷째, 자동주문전송을 쓰는 경우 주문이 어느 시장에 접수됐는지 체결 내역에서 확인합니다.
투자자 유형별로 다르게 봐야 할 것
개별 종목 보유자는 저녁 네 시간이 추가 대응 창구이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공시로 확인할 수 없는 정보가 가격을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ETF와 연금계좌 중심 투자자는 저녁 거래가 열리지 않으므로 기존 마감 시각을 그대로 유지하면 됩니다. 소형주 보유자는 유동성이 얇은 시간대에 호가 간격이 크게 벌어질 수 있어, 급하게 전량을 처리하는 주문은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저녁에 생긴 가격 변화를 다음날 시세의 예고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준가는 정규장 종가로 초기화됩니다.
이 글은 제도와 공개된 통계를 정리한 정보 제공 자료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와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용어 정리
체결과 가격에 관한 말
접속매매는 매수와 매도 호가가 맞는 순간 바로 체결되는 방식입니다. 단일가매매는 일정 시간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한꺼번에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기준가는 그날의 가격제한폭을 계산하는 출발점이 되는 가격으로, 보통 전일 정규장 종가입니다.
제도 장치에 관한 말
변동성완화장치는 주가가 짧은 시간에 급하게 움직일 때 단일가매매로 전환해 숨을 돌리게 하는 장치입니다. 업틱룰은 공매도 호가를 직전 가격 이하로 낼 수 없게 하는 규정입니다. 자동주문전송은 투자자가 시장을 지정하지 않은 주문을 증권사가 더 유리한 시장으로 보내주는 기능입니다.
맺음말
제도 변경을 한 줄로 요약하면
시간외 거래에서 바뀐 것은 거래 시간이 두 시간 늘어난 것만이 아닙니다. 가격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세 배로 넓어지고, 10분마다 주문을 모아주던 완충 장치가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에 남은 보호장치는 시장가 주문 금지와 변동성완화장치, 그리고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 종목 목록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하나
편해진 제도를 쓸 때 확인할 지표는 가격이 아니라 호가입니다. 거래대금이 정규장의 4퍼센트대이고 그중 90퍼센트가 개인 주문인 시간대에는, 내가 보는 현재가보다 그 가격을 받쳐주는 호가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가 체결 결과를 결정합니다. 수치는 2026년 9월 시행 초기 기준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은 투자 자문이 아니고 특정 상품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참고 자료
- 10분 기다릴 필요 없다…9월14일부터 바뀌는 시간외거래 (한국경제)
- 한국거래소, 9월 14일부터 애프터마켓 개장 (한국금융신문)
- 밤 8시까지 주식 거래, KRX·NXT 애프터마켓 뭐가 다를까 (뉴스웨이)
- 애프터마켓, NXT는 600여개·KRX는 전종목…ETF 투자는 다음에 (머니투데이)
- 애프터마켓 A~Z: 오후 8시까지 주식거래 (더이코노미)
- KRX 애프터마켓 출범, 유동성 확대 시험대 (전자신문)
- 베일 벗은 KRX 애프터마켓, 첫 주 일평균 1.1조 (디지털타임스)
- 애프터마켓 초기 성적표, 저녁 거래 늘고 개인이 주도 (뉴스핌)
- KRX Trading Hours (한국거래소 영문)
- 넥스트레이드 제도 안내 (신한투자증권)
- 대체거래소 안내 (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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