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업비트 원화마켓 상승률 1위는 사이버(CYBER)였습니다. 오전 한때 551원까지 올라 전일 종가 435원 대비 27%를 찍었고, 기준 시각인 낮 12시 40분에는 497원으로 14.25%입니다. 저가 413원도 같은 날 나왔으니 장중 진폭이 33.41%입니다.
그런데 이 급등을 체결 단위로 쪼개면 상식과 어긋나는 숫자가 나옵니다. 오전 9시 17분부터 12시 35분까지 업비트에서 체결된 3,634건을 전수로 집계하니 매수보다 매도 물량이 더 많았습니다. 체결강도가 79.7, 100을 밑돌았습니다.
이 글은 매도가 더 많이 나온 종목의 가격이 왜 올라갈 수 있는지, 그 수급이 국내 호가창 안에서 끝나는지만 봅니다.
오늘의 핵심 숫자 5개
항목수치비고
| 체결강도(물량 기준) | 79.7 | 매도 물량이 매수보다 25% 많음 |
| 장중 진폭 | 33.41% | 고 551원 / 저 413원 |
| 매도 체결 금액 비중 | 55.6% | 매수 44.4% |
| 해외 무기한 선물 24시간 거래량 | 약 2,500억원 | 국내 현물 120.7억원의 20.7배 |
| 해외 선물 미결제약정 | 약 275억원 | 시가총액 295.9억원의 93.0% |
기준 시각은 2026년 11월 6일 12시 40분(KST)이며, 아래 모든 수치는 그 시점 값입니다.
체결강도 79.7이 무슨 뜻인가
체결강도는 매수가 주도한 체결 물량을 매도가 주도한 체결 물량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숫자입니다. 100을 넘으면 사는 쪽이 급했다는 뜻이고, 밑돌면 파는 쪽이 급했다는 뜻입니다.
사이버의 3,634건에서 매수 주도 물량은 246만 개, 매도 주도 물량은 309만 개였습니다. 금액으로는 매도 55.6%, 매수 44.4%입니다. 체결 한 건의 평균 금액도 매도가 77.0만원, 매수가 61.5만원으로 매도가 더 큰 덩어리였고, 금액 상위 8건 중 6건이 매도 체결이었습니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시간에 체결강도는 가장 낮았다
더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체결강도가 100을 넘긴 시간은 9시대 하나뿐이고 그 시간의 가격은 거의 제자리였습니다. 반대로 체결강도가 70대로 내려앉은 11시와 12시에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시간대체결강도매수 물량 비중시간대 종가
| 09시 | 100.8 | 50.2% | 438원 |
| 10시 | 67.5 | 40.3% | 432원 |
| 11시 | 77.3 | 43.6% | 453원 |
| 12시(12:35까지) | 72.0 | 41.9% | 502원 |
구글에서 체결강도를 검색하면 "체결강도 높은데 주가 하락"이 자동완성으로 따라붙습니다. 오늘 사이버는 그 거울상입니다. 체결강도가 낮은데 가격이 올랐고, 더 낮아질 때 더 올랐습니다.
팔 물량이 어디에 깔려 있었나
체결강도는 매수와 매도의 양만 세고 그 물량이 어느 가격대에 놓여 있었는지는 세지 않습니다. 같은 100만원어치 매도라도 497원에 걸려 있던 것과 540원에 걸려 있던 것은 가격에 주는 영향이 정반대입니다.
12시 40분 기준 업비트 10단계 호가의 매도 잔량은 약 9,990만원으로, 당일 거래대금 63.78억원의 1.57%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시점 매수 잔량은 1억6,220만원으로 그 1.62배였습니다. 팔겠다고 걸어 둔 물량이 이 정도로 얇으면 매도 체결이 더 많아도 몇 호가만 비워지면 가격이 위로 밀립니다.
그래서 오늘의 상승은 많이 샀다는 결과보다 팔 물량이 얇은 구간에서 매매가 돌았다는 결과로 읽는 쪽이 숫자에 맞습니다. 참고로 코인게코 집계 역대 최저가 312.39원은 오늘 0시 53분에 찍힌 값입니다. 고가 551원은 그 저점보다 76.4% 높고, 현재가는 59.1% 높습니다.

수급은 국내 호가창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국내 현물이고, 이 종목의 수급은 그 바깥이 훨씬 큽니다. 코인게코가 집계한 사이버 무기한 선물 시장은 23곳이고 24시간 거래량 합계는 원화로 3,143억원입니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한 곳을 빼도 2,500억원으로, 국내 두 거래소 현물 당일 대금 120.7억원의 20.7배입니다.
구분금액(원화 환산)비교
| 업비트 당일 현물 대금 | 63.78억 | 국내 1위 창구 |
| 빗썸 당일 현물 대금 | 56.91억 | 업비트의 89% |
| 해외 선물 24시간 거래량 | 2,500억 | 국내 현물 합계의 20.7배 |
| 해외 선물 미결제약정 | 275억 | 시가총액의 93.0% |
| 시가총액 / FDV | 295.9억 / 484.5억 | 유통 비율 61.1% |
미결제약정은 청산되지 않고 남은 선물 계약의 총액입니다. 275억원을 24시간 거래량 2,500억원으로 나누면 회전율이 9.1배입니다. 포지션으로 남는 돈보다 하루 안에 들어왔다 빠지는 돈이 9배 많다는 뜻이고, 이런 구조에서는 현물 호가가 얇을 때 가격이 양방향으로 크게 흔들립니다.
방향도 한쪽이 아닙니다.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에서 롱과 숏이 주고받는 수수료인데, 23곳 중 바이비트와 줌엑스, 비트칸 세 곳은 숏이 롱에게 내는 마이너스였습니다. 같은 시각 국내 가격은 글로벌 평균 484.47원보다 업비트가 2.59% 비싸고 빗썸은 0.92% 싼 상태였습니다. 환율 탓은 아닙니다. 달러 가격 0.356280에 업비트 테더 시세 1,361원을 곱하면 484.9원으로 글로벌 값과 맞습니다.
미결제약정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앞에서 신뢰도가 떨어지는 한 곳이라고 적은 데는 근거가 있습니다. 23곳 전체 미결제약정 764억원 가운데 64%가 오렌지엑스 한 곳에서 나왔는데, 그 거래소의 선물 거래량은 바이낸스의 80%뿐입니다. 거래량은 더 적은데 쌓인 포지션은 6배라는 조합은 집계 방식이 다르거나 보고값이 과장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보수적인 275억원을 기준으로 썼습니다. 전체 합계를 쓰면 미결제약정이 시가총액의 258%가 되는데, 그 숫자를 그대로 인용한 글이라면 한 번 더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글이 모르는 것
첫째, 급등의 촉발 사건을 찾지 못했습니다. 디지털애셋의 11월 6일 아침 시황도 상승률만 전하고 이유는 적지 않았고, 검색 상위의 사이버 급등 기사들은 2023년 상장 당시 자료였습니다. 사건이 없다는 증명이 아니고 확인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둘째, 업비트 일봉은 오전 9시에 날짜가 바뀌므로 진폭 33.41%와 등락률은 11월 7일 오전 9시까지 계속 바뀝니다. 셋째, 체결강도는 3시간 18분 구간의 표본이고 오전 4시대 첫 점화 구간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넷째, 업비트는 이 종목에 가격 급등락과 거래량 급등 주의 경보를 함께 걸어 두었습니다. 가격 급등락 경보 기준은 2026년 5월 18일부터 어제 종가가 아니라 24시간 전 종가입니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확인할 것보는 방법
| 체결강도 | 100 미만이면 매도 주도. 단독으로 방향 판단 금지 |
| 호가 잔량 | 10단 매도 금액이 당일 대금의 몇 퍼센트인지 |
| 고가 대비 현재가 | 12시 40분 기준 551원 대비 -9.80% |
| 미결제약정 | 거래소별 편차와 집계처 차이를 함께 확인 |
| 거래소 간 가격 | 업비트 497 / 빗썸 480 / 글로벌 484.47원 |
이 표는 숫자를 어디서 확인하는지에 대한 안내이고 매수나 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이 글은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용어 정리
체결강도는 매수 주도 체결량을 매도 주도 체결량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미결제약정은 청산되지 않고 남은 선물 계약 총액입니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으로 국내에서 제도적으로 허용된 상품이 아닙니다. FDV는 총발행량 전부가 유통된다고 가정한 시가총액입니다.

앞으로 볼 변수
첫째는 고가 551원을 다시 넘는지, 넘지 못한 채 호가 매도 잔량이 두꺼워지는지입니다. 둘째는 미결제약정이 거래량과 함께 줄어드는지, 거래량만 줄고 포지션은 남는지입니다. 셋째는 업비트에 걸린 두 주의 경보의 해제 시점, 넷째는 유통 비율 61.1%의 나머지 물량 일정입니다.
맺음말
오늘 사이버의 수치가 알려 주는 것은 상승의 질이 등락률 한 줄로 요약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매도가 더 많이 나왔는데도 가격이 올랐다면 그것은 수요가 강했다는 신호보다 팔 물량이 얇았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얇은 호가는 올라갈 때만 얇은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모든 수치는 2026년 11월 6일 12시 40분 기준이며 이후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