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를 이야기할 때 흔히 붙는 표현이 ‘잃어버린 30년’이다. 저성장, 디플레이션, 고령화라는 키워드가 일본을 설명하는 공식처럼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 표현은 일본 경제의 한 단면만을 강조한 결과물에 가깝다. 실질적인 자산 구조와 국제 금융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위치를 함께 보면, 일본을 단순히 ‘쇠퇴한 국가’로 규정하기는 어렵다.일본은 세계 최대 수준의 해외 순자산 보유국이다. 일본 정부, 금융기관, 기업이 해외에 보유한 자산 규모는 압도적이다. 특히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일본은 단순한 채권 투자자가 아니라, 달러 금융 시스템의 핵심 참여자 중 하나다. 이 점은 일본이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하나 간과..